귀리싹을 잘라주면 둥이가 아주 좋아하거든요.
베란다에 뒀었는데 둥이가 자라기도 전에 싹둑싹둑 잘라먹어서
흙까지 먹겠다 싶어 더 키워서 주려는 마음에 베란다 실외기 위에 뒀어요.
광합성 듬뿍 받고 잘 자라는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물주려고 커튼 걷어보니 사진처럼 누가 쥐파먹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쥐가 파먹었나? 싶었는데 새가 날아와서 먹고간것 같아요.
이 동네는 아직 개나리도 안핀지라 배고픈 나그네 새가 먹고 조금의 요깃거리라도 되었다면 위안을 삼기로 했습니다.
근데 누가 먹고간건지 궁금하네요.
일단 새로 올라오고 있는 싹도 있어서 물을 준 상태에요.
일상의 작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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