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겨났다!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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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겨났다! 알레르기

중학생 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학교 조퇴했던 기억이 제 기억중 최초의 알레르기반응이었습니다.

얼굴이 빨갛고 열이 났어요. 처음엔 양호실 선생님이 홍역일지 모르니 조퇴하고 병원 가보라고 하셔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병원에 갔더랬죠.

의사선생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하셨습니다. 고칠 수 없대요 ㄷㄷㄷ..

그렇게 집에 와서 누워서 잤는데 다음날 말짱해져서 다시 일상생활.


20대 중반. 당시 자취하면서 반지하에 살던 시절인데..

반지하라서 환기가 취약하다보니 곰팡이에 노출되었어요.

생기는 족족 락스물로 닦아냈지만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가 알레르기인지 뭔지 모를 병이 생깁니다.

감기때문에 편도가 붓는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약을 먹어도 편도선이 계속 붓더니

나중에는 편도끼리 맞닿을 정도로 부었고 음식을 못삼킬 정도여서 병원에 갔더니 심각하다고 입원을 하라는거에요.

인생 최초의 병원입원이었어요. 두근두근

외모는 겁나 쇠도 뜯어먹을것처럼 튼튼하게 생겼는데 병치레때문에 입원이라니...

그렇게 병원에서 수액맞으며 일주일을 입원했어요. 아마 항생제를 엄청 맞았을거에요..

같은 병실에는 저 빼고 모두 중년 아주머니들뿐이셨는데 모두 암환자셨어요. 암과 싸우고 계신 분들이 죄다 죽는 얘기만 해대서

병실에서 그런 얘기 듣기가 힘들정도여서 복도에 나와서 혼자 울던 기억이 납니다.

항생제를 엄청 맞다보니 편도가 점점 가라앉더라고요. 나중에는 편도에서 고름이 막 나왔어요. 가래처럼 으악

끔찍한 기억이었습니다.

퇴원할 때 입안 소독을 자주하래서 소금물로도 가글고하고 리스테린에 길들여져서 지금까지 사용중입니다.


세번째로 20대 후반에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으로 온 얼굴이 부어오릅니다.

원인은 킹크랩이었어요. 그것도 살은 괜찮고 내장 혹은 알 때문에 생긴...

모르고 맛있게 잘 먹고 난 다음날부터 얼굴 턱부분부터 가렵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눈까지 부어서 앞이 안보일 정도였어요.

부축받고 병원갔네요. 다행히 목젖이나 식도쪽이 붓진 않아서 더듬거려가며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 왈 뭘 잘못먹어서가 아니라 뭔가에 얼굴부분만 접촉해서 그런거같다고 하시는데

말도 안되는게 얼굴에만 뭐가 닿은적이 없거든요..

암튼 약먹고나니 다음날부터 붓기가 빠지면서 얼굴에 좁쌀같은 수포가 생기더니 그게 터지면서 진물같은거 조금 났고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10대까지는 꽃게탕 꽃게찜 대게찜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20대 되면서 체질이 바뀐건지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러웠어요.

그리고 30대 중반쯤에 대게를 먹었는데 조심조심 살부분만 잘 먹고 게딱지에 비빔밥 나온걸 참지못하고 한숟가락 떠먹었다가 얼굴이 또 풍선처럼 부어오릅니다. 부축받고 병원에 갔지요. 이로써 갑각류의 내장이 원인이라는걸 스스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초 쭈꾸미를 먹었는데 다 잘먹고 마지막으로 쭈꾸미 머리를 딱 한개 먹었거든요.

다음날 또 턱부터 가렵더니 회사에서 일하는데 집중을 못할정도로 목뒤로 가려워지며 퍼지려고 하길래 근처 피부과에 갔습니다.

약처방 받고 피검사 했어요. 뭐에 알레르기반응이 있는지 궁금해서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니 피검사로 몇가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피검사하고 며칠 후 문자로 아래와 같은 결과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매우 경악스럽게도 소고기에만 알레르기반응이 있을 뿐 어패류에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거에요.

맙소사...

아마도 갑각류의 내장이나 알에 대한 검사항목이 없어서그런것 같아요.




제가 받은 specific lgE검사는 몸 안의 전체 알레르기 항체의 총량을 의미한대요.

그래서 항목 옆의 수치가 높을수록 알레르기가 날 확률이 높다는 의미에요.


결과지에 의문이 생겨서 병원에 물어보니 알레르기 결과가 있다해도 실제 반응이 없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알레르기의 위험을 모르고 발병 후 고생하는것보다 간단한 피검사로 미리 알아두는게 훨씬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알레르기 피검사 비용은 3만원정도였고 3일 정도 후에 결과지가 나왔어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가까운 피부과에서 검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