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 가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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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둥-두콩-마루

둥이 가출기

가출했던 둥이 5일만에 찾다!


본 글은 저처럼 반려동물을 잃어버리셨을 때 얼마나 허둥지둥할지 유경험자 입장에서

리얼한 후기를 올려 재발방지와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올리는 글입니다.

고양이가 가출했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숨어서 집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변부터 샅샅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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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4일 사라진 둥이를 찾는 글을 카페와 전단으로 만들어서 여기저기 올림




그리고 5일만에 찾았습니다.


 

 

엉엉... 좀 울고 시작할게요


 

 

가장 추웠던 날

비바람 불던 날

눈까지 펑펑 내리던 날

을 밖에서 지낸 둥이를 오늘에서야 찾았습니다.

 

그동안 의욕도 없고

그냥 눈물만 나고

제보문자만 봐도 울고

온갖 안좋은 상상들로 괴롭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오늘에서야 웃네요

 

원래 둥이는 약간 코믹 캐릭터라서

저에겐 기쁨조 역할을 하던 아이였습니다.

 

누워 있으면 배랑 얼굴을 지그시 밟고 지나가고

베게에 올라와 머리를 막 밟고 독차지하고 자던 아이였죠.

 

 

 

 

 

 

둥이가 제게 오게 된 사연이 있는데요

코숏 삼색 암컷 '레아'를 키우던 중 고양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조묘의 분양글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모니터 속에 그 아이는 등과 꼬리부분에 털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랜 바깥 생활로 많이 약해져서 영양실조로 털이 빠진 것이지요.

 

병원 진찰대 위에 얌전한 눈을 한 아이를 보고 제가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신림에서 부천까지 가서 데려왔지요..

그렇게 제 품에 오게 된 둥이는 한달도 채 안되서 부엌 문을 열고 가출을 감행

만 하루만에 다시 찾고선 예의주시 하였는데

3년만인 지난 12월 4일 또 가출을 한거에요 아흑...

 

둥이가 온전히 닫히지 않은 현관문을 발로 밀고 나간 시간은 추정컨데 오후 8시경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다음날 새벽 1시 반이었습니다.

깔아놓은 이불 한켠에 항상 자리잡던 아이였는데 안보여서 의아해하다가 온 집안을 찾아보고 없음을 알게된 거지요.

 

심장이 쿵쾅 거리고

부랴부랴 뛰어나가봤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근처 주택 반경 200미터를 골목마다 이름부르며 다녔는데...

길고양이 꼬리도 안보이더라고요..

 

그러기를 5일째

 

어제도 동생과 함께(-동생이 밤길 위험하다고 같이 다녀줌) 나섰습니다.

우선 같이사는 고양이 레아의 모래를 집앞과 옆골목에  조금씩 뿌리며 둥아~ 불렀는데

바로 옆골목 어두운 그림자속에 큰 눈이 반짝 빛나더라고요

또 심장이 쿵쾅. 둥아~ 불렀더니 우리 둥이가 맞습니다 ㅠㅡㅠ

 

이리와 이리와 우아앙 우아앙

 

그동안 한끼도 제대로 못먹었나봅니다. 몸무게가 느껴질만큼 가벼워져있었어요 흑흑

불쌍한 녀석....

 

근데 의문점은 둥이가 무척 깨끗했다는 점입니다.

발에는 먼지하나 없었고

목욕시키다보니 모래 몇알 정도 묻어나더군요..

 

알 수 없지만 만약 데려가서 보호중이셨다면 이유불문하고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이로써 둥이는 전과 4범이 되었네요... 별다니까 기분 좋냐 둥아?

 

사료를 오독 오독 씹어먹는 둥이를 보니 마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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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잃어버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