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콩이에게 항상 도사리고 있는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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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둥-두콩-마루

두콩이에게 항상 도사리고 있는 방광염


우리집막내 두콩이는 허리를 다쳐서 하지마비(뒷다리를 전혀 못씁니다)인채로 구조된 녀석입니다.

뒷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앞다리로만 다니는데요. 우다다를 할 때는 날아다닙니다. 못잡을 때도 많아요 (대.다.나.다)

 

1차 발병.

2013년 초에 가족이 병원신세를 지게되어 두콩이에게 소홀한 적이 있었습니다. ㅠㅠ

첫째 레아나 둘째 둥이는 신체 건강하므로 사료, 물만 잘 챙겨주고 출퇴근할때 화장실만 청소해주면 병원에 다녀오더라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두콩이는 보살핌이 적을수록 방광에 소변이 차오르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죠

그래도 출퇴근마다 소변 대변 잘 처리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주말에도 집을 비우게 되는 기간이 길어져서인지 두콩이는 방광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기저귀에 소변이 배어나왔는데 약간 핑크빛(아마도 혈뇨초기)을 띄었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났으며 압박배뇨 할때도 끙끙거리며 힘겨워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그때가 마침 주말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직장인의 비애)

 

병원도착. 역시 방광염이며 초음파 검사를 하니 방광벽이 고르지 않았어요 이물질이 많았던거죠.

이유는 아무래도 스트레스 같았어요. 식욕은 그대로였거든요.

얼마나 미안한지.. 주사맞고 약 먹고 다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캔사료에 가루약을 섞어서 줬는데 약봉지 뜯을때 쓴내가 확~ 풍겨왔는데도 잘 먹어주어서 감사감사.

 


 

2차 발병.

하늘도 무심하시지 .. ㅠㅠ 2013년 9월 또 발병!

 

때는 추석연휴라 2시에 소변비워주고 다음날 오후 6시쯤 컴백홈.

역시나 식욕은 그대로인데 다음날 새벽에 엄청나게 야옹 우엉 우오옹 거리며 온집안을 돌아다니는 겁니다.

잠을 제대로 못잔 저는 두콩이를 작은 방으로 보내고 문을 닫은채로 다시 숙면

근데 다음날 응가도 쉬도 잘 못누고 아파하는것처럼 끙거리길래 부랴부랴 병원행.

추석연휴 첫날이었는데 다행히도 동물병원이 오픈한 상태였어요.

 

초음파 검사했더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상태였어요. 그리고 결석도 발견. 작은 사이즈라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고

문제는 소변이 차있는동안 요독이 발생했을지 몰라서 혈액검사를 했지요. 검사결과는 몇시간 정도 걸리는터라 기다려야 했고

수액을 계속 맞고 카테타를 삽입했어요. 주렁주렁 수액과 소변백을 착용하고 불안해하는 두콩이를 보는데 눈물이 왈칵 났네요

어제 그렇게 울어제낀게 나 아프다 누나야! 병원가야될거 같아! 그런 외침이었던것 같아서 ㅠㅠ 미치겠더라고요.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역시 이럴땐 간사하게 앞으론 잘해줘야지 다짐을 하곤 하지요.

 

두콩인 원래 얌전한 아이인데 이번 병원에선 얼마나 전투적으로 돌변했는지 의사쌤도 그냥 못만질 정도였어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신랑이 잡고 있었는데 할퀴려고 앞발로 원투펀치 날리고 물어뜯으려고 하고 ㅠㅠ 처음 병원 갔을때랑 완전히 달랐어요. 왜 그렇게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낸걸까.. 지금껏 병원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4번정도는 와봤는데 이전 방문땐 귀 납작해진 상태로 잔뜩 웅크려있었거든요.. 이렇게 심한 적개심을 드러낸건 아마도 스트레스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보호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ㅠㅠ

 

오전에 이런저런 검사를 마치고 오후 6시에 다시 병원으로 갔어요. 두콩이는 다행히 안정된 상태였고 벽보고 누워있었어요 -_-

초기에 와서 그런지 아직 혈액상 문제는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민망하게 계속 장애 있는 고양이 관리하기 힘든데 대단하다고 자꾸 그러셔서... 전 보잘것없고 잠잘때 귀찮게 운다고 다른방에 넣어둔 못난 누나인데 흑흑

 

다시 집에 돌아온 두콩이는 약을 섞은 캔사료를 얼른 내어달라고 눈빛쏘는 건강하고 똥꼬발랄한 막내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앞으론 스트레스 받는 병원에 갈일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1. 운동 (레이저포인터 및 장난감으로 유도해보자)

2.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은 많이 안마시는 것 같음. 밤에 문을 닫고 자서 물을 못마시는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음. 방안에 물을 두자!)

3. 수분섭취를 위한 습식사료 급여 (사료를 물에 불려주면 안먹음-- 결국은 캔간식이나 캔주식을 줘야함)

4. 비만관리 (두콩이는 3.8키로니까 비만은 아님)

5. 스트레스 관리 (이건 정말 주의해야할듯)

등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처럼 장애고양이와 함께 지내시는 분들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저희는 초보라서 그런지 실수도 많고 압박배뇨에 대한 불안함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압박배뇨는 말그대로 손아귀힘으로 고양이의 방광을 짜내는거니까 두콩이의 장기에도 무리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 얘기를 의사선생님께 하니까 웃으시던데.. 괜찮다는 의미인듯 웃으시곤 아무말도 없으셨음 ㅡ,ㅡ

장기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저나 신랑이나 잔뇨가 남은 상태로 두어서 두콩이가 병이 났을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배뇨하는 방법이 최선일것 같아서 하루에 4~5번씩 배뇨, 약은 계속 먹이고 있습니다.

항생제가 독해서 주사(25,000원)로 처치했어요. 그리고 현재 먹이는 약은 방광에 무리가 가지 않게 깨끗하게 도움을 주는 약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먹여야 하고 앞으로 계속 먹여야 할것 같아요. 한달치 15,000원.

배변장애가 있는 장애묘를 키우시는 집사님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세마리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