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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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

[스포주의] 델마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녀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얼마 전 개봉한 The Witch 도 그러했고 올해 개봉한 델마도 그렇습니다.



영화는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는 아버지와 딸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사냥에 나선 참이죠. 사슴을 향했던 총구를 딸의 머리로 향하는 아버지. 정녕 그는 딸아이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비정한 아버지일까요?


Thelma


수업시간. 교수님의 말씀 중 "물질은 입자와 파동이라는 이중성을 지닙니다.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에 따라 달라지죠."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었던 포인트를 교수님이 이야기 해주시네요.


소녀가 자라 대학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게 됩니다.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라도 하는듯한 부모님과의 통화내용에서 좀 과하다 싶지만 처음 떨어져 지내게 되었으니 이해못할 바는 아닙니다.

평범해보이는 대학생 델마는 도서관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정신을 잃고 뇌전증을 의심합니다.

도서관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아냐가 델마의 안부를 묻고 둘은 친구가 됩니다. 조용한 성격의 델마와 달리 활발하고 친구가 많은 아냐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델마.


아냐에게 느끼는 성적매력이 더해갈수록 델마의 발작은 심해집니다.

아냐가 델마를 유혹하고 둘은 키스를 하지만 델마는 도망치듯 떠나는데 이는 어릴때부터 믿어온 신념이 충돌하여 거부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뇌전증 검사를 받던 델마는 6살때 신경쇠약으로 매우 강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줄 알았던 할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요양중이고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걸 알게 됩니다.

델마가 6살 때 동생이 생겼고 엄마의 관심을 못받게 된 델마는 그저 동생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동생에 대해 물어보자 뭔가를 생각했는데 동생이 사라졌다가 의자 밑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뇌전증 검사를 받다가 발작 상태에 빠졌을 때 아냐를 생각하는데 유리창이 깨지며 아냐를 빨아들이듯 사라집니다.

아냐의 방에서 유리창 사이에 머리카락이 끼어 있는 모습을 보고 환상이 아닐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델마는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향합니다.


다시 6살의 델마는 꿈을 꾸고 있고 동생이 사라집니다.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던 아이.. 결국 동생은 차가운 얼음호수 아래서 발견됩니다.

이로 인해 엄마는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기도를 하고 하반신 불구가 되고 아버지는 얼마나 더 위험해 질지 모를 델마를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빠는 강한 진정제를 먹여서 델마가 생각하고 원하는 일이 위험으로 닥치지 않도록 합니다.

델마가 아빠에게 그냥 보내달라고 하지만 아빠는 그럴 생각이 없고 약에 취해 잠든 델마가 무의식중에 아빠에게 벌을 내립니다. 어릴 때 아빠가 델마에게 하던 체벌처럼 물에 빠져도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휩싸여 사라집니다.

자신이 아빠를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델마가 물에 걸어들어가는데 다시 아냐의 환상을 봅니다. 뭍으로 나와 입에서 새를 토해내고 새는 하늘로 날아갑니다. 날아간 새처럼 델마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걸 어떻게 찾아올 수 있는지 깨닫게 된 델마는 불구의 몸인 엄마를 걷게 만듭니다.



위에서 교수의 말을 떠올려봅시다.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악기는 달라진다. 부모님이 어린 델마의 힘을 알아챘을 때 그저 종교적 믿음으로 죄책감 주며 억누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가르쳤다면 여태껏 일어났던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빠는 약에 취한 델마를 죽이려고 했던 거고 엄마는 그것이 자신들의 소명이라고 했죠.



학교로 돌아간 델마. 그녀의 옆에는 사랑하는 여인 아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