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마터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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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

[스포주의] 마터스 (2008)

좌 루시, 우 안나


마터스, 2008년 개봉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자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외심은 어찌나 깊은지

어린아이 어른 할것 없이 돈과 권력을 무기로 자행되는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자들은 무릎을 꿇지만...

 


저는 공포영화 마니아입니다. 좀비 고어 물은 여태 잘 봐왔는데 이 영화만큼은 목에 힘주고 안경을 벗어 시야를 흐리게 하고 싶을 정도였네요.

올드보이에서 대수가 자신의 혀를 자르는 장면과 더불에 공포의 장면 하나 추가.

'면도칼로 등 난도질 하기'... 어흑


 


암튼 너무 센세이션 하달까?

자연스레 왜? 라는 물음을 갈구하며 끝내 밝혀질-영화 종반부에- 그 이유와 의미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안나가 갇힌 채 온갖 고문당하는 시점에서는 왜? 라기 보다 다른 '목적'에 대해 눈길이 가더라니

역시 감독님이 그어놓은 선대로 잘 따라가다 보면 엔딩은 나오게 마련..


호스텔과 같은 맥락이다.

동유럽 어느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고문과 살인.

거액의 돈을 내면 사람의 생명도 쥐락펴락 할 수 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호스텔에서는 살인을 오락으로 본다면,

마터스에서는 도구를 극한으로 몰아세워 증명하기를 갈구한다.



보는 것 자체가 고문인 그 과정을 보다가 문득 '아! 저 여자 맞으면서 소리를 안낸다.'

그렇다. 안나는 감당하기조차 힘든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자신이 루시를 믿지 않아 자살하게 된 데 따른 죄책감일 수도 있고..


"진정한 순교자의 눈을 통해 천국을 보고자 함"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면,(어머 짧게 쓰려고 했는데.. 그냥 영화 봤다 싶을 정도로 썼네요 )


어린아이였던 루시는 끔찍한 고문에 시달리다 극적으로 탈출하여 구조된다. 그 후 시설에서 친구 안나를 만나게 된다. 안나는 루시의 곁에서 그녀를 보살피며 보호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한 루시에게 트라우마는 끝나지 않고 평생 그녀를 괴롭힌다.

15년 후.

루시는 자신을 납치해 고문을 가한 자들을 찾아내고 일가족을 몰살시킨다. 영화가 이 장면에서 시작함.

루시의 전화를 받은 안나가 찾아와 현장을 보고 처리해주고자 하지만,

루시에게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안나에게 보일리 만무하고 그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인한 정신분열로 이해한다.

루시는 안나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에 반해 자살하고 만다.


안나는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따라 내려간 그 곳에서 루시가 말했던 사슬에 묶인 채 온몸이 상처 투성이인 여인을 발견한다.

이내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들이닥쳐 현장수습을 하더니

터번을 두른 여인 등장.

돈 많아 보이는 마드모아젤은 안나에게 임종 직전의 사진을 보여주며 순교자의 눈빛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 돈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인 아줌마(그런 부류)는

어떠한 종교인이었고 그들은 순교자들이 보여준 눈빛에서 사후세계 즉 천국을 보고자 하였던 것이다.

극한의 공포에 치닿게 되면 정신분열을 넘어서 임종 직전에 천국과 통한다고 믿은 것이다.


온몸에 살갗이 벗겨진 안나가 응시한 그곳.


안나의 눈속에 빛이 있었다. 


그토록 부러운것 없이 잘 사는 그들도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스스로 구원을 갈망하게 되었고 순교자들을 찬양하며(순교자들은 천국 급행열차를 탔으니까) 신앙심을 키웠다고 볼 수 있겠다.

안나가 최종단계에 도달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줌마에게 안나는 귓속말로 비밀을 전한다.


종교단체 회원들이 모두들 모이고 기대감이 최고조인 상태로 아줌마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 눈빛마저 초롱초롱하다.

욕실에서 아줌마는 느긋하게 화장을 지우고 있다.

그녀는 이내 비밀을 간직한 채 자살한다. 


가장 원초적인 질문 왜?에 대한 답변을 무시한 채 영화는 끝난다.

 

두 번 보고 싶진 않은 영화다.


돈이 너무 많아서 미쳐버린 자들, 그 돈 받고 유린하는 자들은 사후세계가 두려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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